시처럼 걷고, 숲처럼 머물다

[책소개] 


‘걷는다는 것과 머문다는 것’의 의미


 전상인의 책『시처럼 걷고, 숲처럼 머물다』는 속도와 효율, 성과를 앞세우는 오늘의 시대를 향해 ‘걷는다는 것’과 ‘머문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히 되묻는다. 시처럼 걷는다는 것은 목적지에 이르는 일보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감각과 사유에 귀 기울이는 삶의 태도이며, 숲처럼 머문다는 것은 경쟁과 소모의 질서에서 벗어나 공존과 균형의 리듬을 회복하는 일이다.


 특히 저자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대청호 길, 정지용의 향수가 깃든 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과 숲의 침묵 속에서 삶을 서둘러 소비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들려준다. 발걸음을 늦출수록 비로소 드러나는 풍경과, 멈춤 뒤에야 들리는 내면의 소리를 따라가며 독자는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된다.


 

 [출판사 서평] 


 『시처럼 걷고, 숲처럼 머물다』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태어나 자라고 버티며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시간을 고향 옥천이라는 공간 위에 담아낸 한 개인의 자전적 기록이다. 1980년대,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삶을 일구어 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절제된 문장들이 책 전반에 스며 있다. 빠른 성공과 성취가 미덕이 된 시대에 이 책은 느리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한 개인의 시간이 지닌 깊은 의미를 차분히 전한다.


 겨울 새벽 마성산에서 내려다본 대청호의 풍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흐르는 길과 수몰민의 기억이 잠든 호수, 일상의 골목과 시장으로 이어진다. 옥천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한 개인의 삶을 길러낸 품으로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 책은 걷고 머무는 삶을 통해 잊고 지낸 삶의 속도와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책속으로]


 어부는 배를 몰았다. 배가 바위를 스칠 듯 지나가자 수면 아래 어둠이 갑자기 깊어졌다.

“저 아래가 다 마을이었습니까?”

“예. 논도 있었고, 학교도 있었고, 저희 집도 있었지요.”

“보상은 충분했나요?”

 어부는 노를 멈췄다.

“집값은 줬습니다. 땅값도 줬고요. 그런데 삶값은 안

 줬습니다.” 

   -<물 위에 남은 말> 중에서 


“침묵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꽃과 나무들의 소곤거림을.”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말은 저절로 낮아진다. 아니 사라진다. 말이 빠져나간 자리로 바람이 스며들고, 잎사귀가 그 바람에 응답한다. 극색 황강리층 변성퇴적암 사이를 지나는 동안 발걸음은 느려지고, 마음은 비워진다. 비워진 자리에 자연이 들어온다.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 중에서 


 “안개는 걷히려고 있는 거지, 없애려고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 인생도 안 보일 때가 훨씬 더 많지요. 문제는 어떻게 그것을 헤쳐 나가는가에 달려 있어요.”

 운무대는 보이는 곳이 아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만히 견디는 자리다. 스님은 그것을 굳이 수행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용암사, 운무에 머무는 법> 중에서


 부소담악의 이름에는 부드러움이 담겨 있다. ‘부소’라는 말은 품고, 감싸고, 안아준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이곳의 풍경은 공격적이지 않다. 절벽처럼 보이지만 위협적이지 않고, 바위가 드러나 있지만 거칠지 않다. 물이 그 모든 각을 지워주었기 때문이다. 자연은 이렇듯 오랜 시간을 들여 상처를 둥글게 만든다.


 -<물 위의 섬 부소담악> 중에서


[차례]


1장 가난 속에서 배운 인생

015 — 호떡집 아들

020 — 성장통을 앓던 소년

026 — 옥천중학교에 진학하다

030 — 옥천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다

034 — 사회에 내디딘 첫발

039 — 내 인생의 은인

045 — 옥천경리학원에서의 첫 강의

050 — 300만원으로 시작한 천재학원

055 — 아버지의 죽음

059 — JCI 회원이 되다

064 — 가구점을 개업하다

069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다

075 — 인연이란 무엇인가  

 

2장 정치에 입문入門하다

081 — 뜻밖의 제안

085 — 국회의원 수석보좌관이 되다 

089 — 정치인의 길

093 — 주민 앞에 선 국회보좌관

096 — 정치와 나

099 —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102 — 지역에서 정치가 가진 의미

105 — 열린 정치가 진정한 정치다

108 — 정치는 삶의 반경 안에 있다


3장 다시 일어설 용기

113 — 아쉬운 패배에 대한 기억

117 — 졌지만 아름다운 패배

121 — 또 다른 반성

125 — 낙선 인사, 그리고 눈물

130 — 패배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133 — 내가 군수후보로 출마한 계기

138 — 가슴이 뜨거운 사람

142 — 사람이 가장 소중한 가치다

146 — 공직선거법 위반

150 — 실패는 멈춤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153 — 사면과 복권의 의미

004 — 책을 펴내며 옥천을 사랑하는 ‘잡상인’ 

 

차례

4장 아름다운 내 고향 옥천

159 — 길에서 만난 향수

162 — 옥천의 문화유산을 따라 걷다

165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 수생식물원에서

170 — 풍미당, 말을 건네는 한 그릇

174 — 용암사, 운무에 머무는 법

178 — 물 위의 섬, 부소담악

181 — 물위에 남은 말 –수몰민

186 — 물이 시간을 품을 때 –옥천 대청호수

190 — 시가 길이 되는 치유의 숲-장령산 휴양림

194 — 옥천, 길이 되는 이야기

197 — 짝짜꿍의 성지, 옥천

200 — 지역 축제의 진정한 의미


5장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 

205 — 어머니의 죽음

210 — 베푸는 삶 속에 행복이 있다

213 —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

217 — 훌륭한 정치인의 길이란

221 — 거울과 나

225 — 인연의 소중함

228 — 나는 이런 옥천을 희망한다

232 — 사필귀정事必歸正

236 — 만학의 기쁨

240 — 고마워하는 삶

243 — 신중한 선택


6장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249 — 내 인생의 나침반

253 —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257 — 나는 왜 사는가

260 — 정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264 —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 옥천에 바치는 다짐

267 — 꿈의 그릇을 키우라 –옥천의 청년들을 생각하며

270 — 고향 옥천에 빚진 사람이 되지 말자

274 — 내 인생의 징검돌

278 — 실패보다 더 위험한 것은 좌절이다

282 — 관운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285 — 한 장의 따뜻한 편지


7장 정론직필正論直筆

291 — 농어촌 기본소득

294 — 광역철도와 생활권

297 — 지역문화의 지속성

300 — 인구소멸지역의 미래

303 — 나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가

306 — 어르신이 행복한 옥천

309 — 농촌형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길 

312 — 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산다

315 — 농촌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318 — 작은 넛지가 필요하다


 [저자 소개]


전상인


 옥천 삼양초등학교, 옥천중학교, 옥천공업고등학교 건축과와 한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시처럼 걷고, 숲처럼 머물다』는 옥천의 한 가난한 집 에서 태어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걸어온 한 젊은이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눈물겹게 기록한 자전적 이야기이다. 그는 삶의 고비마다 포기 대신 사유(思惟)를 선택했고, 상처의 순간마다 자연과 사람 속에서 숨 쉬는 법을 배웠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 개인의 성공담이아닌, 넘어지고 머무르며 다시 일어선 인생의 기록으로 독자에게 삶을 천천히 바라보는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여의도 연구원 정책자문 국토교통분과 위원을 지냈다. 그는 현재 한국자유총연맹 자문위원(국민통합분과)을 맡고 있다.


[작가의 말] 

 

 겨울 새벽 마성산에서 바라본 설경의 대청호 앞에서 나는 비로소 내가 살아온 고향 옥천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고향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삶의 근원이다. 나는 한 번도 옥천을 떠난 적 없이 가난 속에서 자라 근면과 성실로 삶을 버텨왔다. 아버지의 손수레, 어머니의 눈물, 신문 배달과 ‘잡상인’이라는 별명까지 모두 나를 만든 시간이었다. 국회의원 수석보좌관과 선거 패배의 경험 또한 사람을 위한 정치와 책임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 이 책은 고향 옥천에 바치는 한 사람의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시처럼 걷고, 숲처럼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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