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초 교장 조승환, 첫 시집 『달과 소쩍새』출간

36년째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쌓아온 조승환(비상초등학교 교장)이 첫 시집 『달과 소쩍새』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계절과 도시, 마음의 균열, 아이들 곁에서 배운 삶의 태도, 길과 자연의 숨결, 전하지 못한 마음 등을 기록한 시 101편을 다섯 갈래로 엮어 늦게 도착한 언어의 시간을 담담히 펼쳐 보인다.
이번 시집은 화려한 수사보다 ‘숨 고르기’에 가까운 언어를 지향한다. 일상 사물에서 출발해 말과 침묵 사이의 거리와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더듬는다. 또한 교단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배운 기다림과 배려, 배움의 태도가 조용한 울림으로 전해진다.
시인은 여는 글에서 “특별한 언어를 꿈꾸지 않는다”며 “시를 읽다 문득 생각에 잠기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한다. 이어 “이 시집이 끝이 아니라 과정이기를, 완성이 아니라 기록이기를 바란다”며 “오늘을 살아낸 흔적들이 내일의 누군가에게 작은 숨 고르기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와 공감을 재촉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감각을 남기는 것이 이번 시집의 지향점이다.
한편 조승환 시인은 충남 금산 출생으로 2009년 『계간 문예운동』으로 등단했다.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초등국어교육을 전공했으며, 36년째 교직에 몸담으며 교사·교감·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비상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비상초 교장 조승환, 첫 시집 『달과 소쩍새』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