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오는 12월 27일(수) IBK챔버홀에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 – 최희연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피아니스트의 중심 계보인 최희연이 그녀만의 음악세계를 깊이 있게 펼칠 예정이다.
올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은 특별 음악회, 현대음악시리즈, 앙상블 시리즈, 마티네 콘서트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의 공연을 마련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선사해 왔다.
공연을 앞둔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개인적으로 위기가 있었을 때 여러 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줬던 단단한 기둥 같은 곡이다. 특히, 이 곡이 30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숫자 3은 완전함, 숫자 10은 완성의 의미가 있어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었다.”라며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피아니스트의 중심 계보인 최희연
피아노 선율에 녹여낸 그녀만의 유려하고 섬세한 음색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의 마지막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치밀한 음악적 탐구와 도전을 통해 완숙미 넘치는 선율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연주자다. 냉철한 지성과 뜨거운 연주력을 모두 지녔다는 평을 받는 최희연은 6세에 인천시향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후, 국내 4대 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해외에서도 비오티, 카펠, 에피날, 부소니 등 유서 깊은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31세 되던 1999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공개 오디션을 통해 교수로 임용되어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올해부터 미국 명문 음악대학인 피바디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2년부터 4년에 걸쳐 진행된 첫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는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2002년 난파음악상,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전 시리즈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최희연은 남다른 음악적 해석을 바탕으로 과감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두 번째 베토벤 전곡 시리즈에 도전해 국내외에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선사할 장중하고 우아한 선율
30개의 아름다운 변주곡으로 바흐의 진심을 음미하다
이번 무대는 바흐의 걸작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전곡을 피아니스트 최희연만의 해석이 담긴 연주로 오롯이 채워진다. 피아니스트에게 바이블로 불리는 이 작품은 바흐의 건반악기 곡 중 최대 규모의 걸작이자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주곡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독일에서도 공부했던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사랑하는 곡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주시간만 1시간이 넘는 대곡으로, 처음과 마지막 아리아 사이에 견고하게 구성된 30개의 변주로 삶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어 연주자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연주 내내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제의 다채로움이 경이로움을 자아내며 관객들에게 따스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곡은 1741년 불면증에 시달리던 독일 드레스덴 주재 러시아 대사 카이저링크 백작을 위해 작곡한 하프시코드 작품으로 전해진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 – 최희연 피아노 리사이틀
국내에서 있었던 수많은 공연들 중 금호아트홀에서 2002년부터 4년간 전석 매진의 기록을 남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은 최희연 연주 경력에 이정표가 되었고 이 시리즈로 최희연은 2002년 난파음악상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이후 이미경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츠요시 츠츠미(Tsuyoshi Tsutsumi)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변주곡 전곡, 김수빈, 송영훈, 피터 스텀프(Peter Stumpf), 울프 발린(Ulf Wallin), 웬신 양(Wen-Sinn Yang)과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전곡으로 또 다른 베토벤 사이클을 완결하였으며 2018년 그녀는 독일,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해 온 그녀의 두번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을 마쳤다.
이 외에도 최희연은 ‘브람스는 누구인가’와 ‘프렌치 스쿨’ 등의 시리즈를 금호아트홀을 위해 기획하고 연주하였으며 트룰스 뫼르크(Truls Mørk), 로망 귀요(Romain Guyot), 슈테판 도어(Stefan Dohr), 루이 클라렛(Luis Claret), 양성원을 비롯하여 야나체크 콰르텟,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스트링 콰르텟, 금호 현악사중주단과 같은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해왔다. 최근에는 KBS FM의 생방송 렉쳐 콘서트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국내의 클래식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희연은 또한 통영국제음악제의 첫 상주음악가를 지냈고, 쿠르탁(György Kurtag), 구바이둘리나(Sofia Gubaidulina), 메시앙(Olivier Messiaen), 횔러(York Höller), 진은숙, 강석희, 등 현대 작곡가의 주요 작품들을 서울시향과 연주하면서 현대음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왔다. 교육자로서 최희연은 서울대학교의 현대음악 산실인 스튜디오2021의 공동 프로그래머로 기여했고 그의 확장 프로젝트인 아카데미2021을 창설하여 감독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아카데미2021을 위해 “트리플엑스”(TripleX)라는 글로벌 교류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 비엔나 음대와 서울대 협력의 온라인 뮤직 쇼를 감독하면서 판데믹에 대응하기도 하였다.
음반으로는 20세에 파르케&데이비스(Parke & Davis) 사의 후원으로 녹음된 그녀의 『리스트 파가니니 에튀드 전곡』과 베를린음대 현대음악관 윤이상 아카이브를 위해 녹음한 『윤이상 5개의 소품』, 『쇼팽 에튀드 전곡』이 있으며 최근 3년동안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발매된 2장의 『베토벤 소나타』 앨범과 『드뷔시 에튀드 전곡』이 있다. 그녀의 첫 『베토벤 소나타』 앨범에 대하여 “오래 간직해 두어야 할 음반”이라는 국내의 호평과 함께 “베토벤의 음악어법에 익숙한 것 그 이상”, “이 음반이 데카 코리아에서만 릴리즈 된 것이 유감”이라는 독일 월간지 「피아노 뉴스」의 리뷰가 있다.
인천 출생인 최희연은 6세에 인천시향과 협연으로 데뷔하였다. 국내 4대 콩쿠르(동아, 중앙, 한국, 이화경향)를 모두 석권하였고 18세에 베를린 국립음대 클라우스 헬비히(Klaue Hellwig) 교수와 공부하기 위해 도독하였다. 이후 베를린 국립음대의 한스 레이그라프(Hans Leygraf) 교수, 인디애나 음대의 죄르지 셰복(György Sebök) 교수가 그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최희연은 1999년 서울대학교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런던 길드홀 음악연극학교, 파리 에콜 노르말, 뉴욕 맨해튼 음악학교 등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중국, 독일의 음대에 마스터클래스를 위하여 초빙되고 있다. 여름에는 빈,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말피, 브레시아 등 유럽의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희연은 유럽과 일본의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고 있으며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최희연은 2023년 봄 에피날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여름에는 미국의 플로리다 탐파와 시카고의 뮤직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였으며, 가을학기부터 미국 피바디 음악원 교수진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