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서 가축 200마리 살린 공무원‘귀감’

 화재 발생의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가축 200마리를 살려낸 두  공무원의 행적이 공직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   낭성면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상윤 산업팀장과 노양호 주무관. 

 두 공무원은 지난 15일 점심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귀청하던 중 산 정상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곧장 화재현장으로 방향을 바꿔 달려갔다.

  축사 화재현장에는 염소 200마리가 사육되고 있었고 축사 내부에는 불길이 번져 빨간 불꽃과 시커먼 연기가 주변에 자욱했다.

  박 팀장과 노 주무관은 우선 축사 주변 야산으로 번지는 불길을 막기 위해 축사 주변을 살피던 중 화재현장에서 들려오는 염소의 울음소리에 곧장 화재 반대편 쪽 축사에 갇혀있던 염소 200마리를 방목현장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염소 먹이로 쌓아놓은 볏집에 불이 번져 화재현장에는 진한 연기가 앞을 분간 못할정도로 가득했으나 두 공무원은 화재로 망연자실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가축 주인과 불길 속에서 타죽어 가는 염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염소를 축사 밖으로 내보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수유중이던 아기 염소 70마리와 화재 속에서도 모성애에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던 어미 염소 70마리 등 총 140마리의 염소는 끔쩍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상윤 팀장과 노양호 주무관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염소를 축사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울타리 철망을 망치로 두들기고 어린 새끼 70여 마리는 두 공무원이 한 마리 한 마리 직접 품에 안고 긴박한 화재 현장 속에서 2시간여 동안 모두 구해낸 것이다.

 두 공무원의 이러한 선행은 다음날 낭성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화재발생마을 이장과 청주동부소방서 문의119안전센터 강성중 센터장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강성중 센터장은 “낭성면에 재직중인 두 공무원의 선행으로 200여 마리의 염소를 살려내 8천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화재 현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공무원의 본보기에 되어 준 두 분의 공무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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