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오는 4월 11일 콘서트홀에서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개관 이후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며 관객과 소통해 온 예술의전당과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진실 된 선율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무대로 그녀의 음악인생을 엿볼 수 있으면서 의미가 큰 초연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건반 위 사색가’ 피아니스트 백혜선
원숙한 시각으로 음악의 본질에 다가선 섬세한 선율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 ‘원조 콩쿠르 여제’,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표현되는 세계적인 음악가이다. 1994년 차이콥스키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을 시작으로 퀸엘리자베스콩쿠르, 리즈콩쿠르 등 굵직한 해외 콩쿠르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주목 받았다. 음악의 본질을 파고드는 섬세한 연주가 돋보이는 백혜선은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로 3년 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온고지신 - 새로운 탐구와 노스탤지어
여류 작곡가들의 초연 작품 선보여
이번 공연은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을 부제로, 가장 고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 낭만주의 러시아 음악의 개혁자 무소륵스키, 20세기 초 미국음악을 보여주는 플로렌스 프라이스, 한국인 작곡가 서주리의 작품을 선보인다.
교향곡 4곡을 비롯한 대작을 만든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 플로렌스 프라이스(Florence Price 1887~1953) ‘스냅사진’이 한국 초연된다. 후기 낭만의 형식과 인상주의 음악의 영향을 받은 이 곡은 여성과 흑인이라는 편견에 저항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용기와 진심이 담겨 있다. 백혜선은 “미국에서 동양인 여성 피아니스트로 겪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을 해왔다. 나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며 첫 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세계초연 작품인 서주리(1981~)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봄‘’은 홍난파 ‘고향의 봄’을 바탕으로 서양음악의 전통적인 형식과 현대적인 음향이 결합된 특별한 곡이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더 많은 연주자들에게 연주되길 바라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바람이 녹아 있다.
백혜선이 가장 사랑하는 곡으로 알려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F장조, K.533’과 무소륵스키(Modest Petrovich Mussorgsky 1839~1881) ‘전람회의 그림’도 연주된다. ‘전람회의 그림’은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이 청중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특히 이 곡은 백혜선의 피아노 연주와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져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킬 것이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HaeSun Paik, Pianist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백혜선은 화려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어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표현해 내는 연주자다. 그는 음악의 본질에 접근해 청중이 원하는 것을 탁월하게 조화시키며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굴지의 차이콥스키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국적 최초 상위 입상을 비롯하여 미국 윌리엄카펠국제콩쿠르 우승 및 벨기에 퀸엘리자베스국제콩쿠르, 리즈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차이콥스키콩쿠르 수상 직후 20년 만의 최연소 교수 임용이라는 화제를 만들며 서울대학교 교수로 10년간 재직했고, 2005년 홀연히 박차고 드넓은 세계로 나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공연장인 뉴욕 카네기홀,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보스톤 심포니홀과 조던홀, 도쿄 오페라시티홀, 베를린필하모니홀, 비엔나 뮤지크페라인 등에서 연주하였으며 보스턴심포니, 워싱턴내셔널심포니, 뮌헨필하모닉, 런던심포니, 프랑스국립라디오필하모닉, 러시안내셔널오케스트라, 버밍햄심포니, 벨지움심포니, 바르샤바필하모닉, 모스크바필하모닉, 뉴재팬필하모닉, NHK심포니, 도쿄필하모닉, 오사카센츄리심포니, 아르헨티나국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다. 동시에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 미샤 마이스키,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클라리네티스트 리차드 스톨츠만, 예루살렘 현악사중주단 등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음반사 EMI 레이블과 3개의 솔로 음반을 출시했으며, 미국의 브리지 레이블로 첼리스트 로렌서 레써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전곡 음반을 발매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축제인 IKIF(International Keyboard Institute & Festival)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6년 연속으로 초청되었고 메나햄 프레슬러, 마크 앙드레 아믈랭, 필립 앙트로몽, 올가 케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주회를 열었다.
매년 그의 모든 음악회 시리즈를 지켜본 뉴욕의 평론가 도널드 아이슬러는 “백혜선은 열정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피아니스트로서 악보상의 가장 중요한 것에서부터 가장 최소한의 하찮은 음에 이르기까지 결코 자신을 음악 앞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음악 속 드라마의 감춰진 모든 것을 드러낸다. 오늘 백혜선은 리스트와 슈만이 한국인으로 착각 될 만큼 마치 모국어로 표현하듯 탁월한 해석으로 자연스럽게 낭만 음악을 들려주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이름은 더욱 커질 것이라 확신하며 백혜선의 연주회라면 꼭 가봐야 할 음악회” 라고 극찬하였고 그의 평은 뉴욕타임즈 및 온라인 매체 <클래시컬 뮤직가이드포럼>에 게재되었다. 백혜선은 2018년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 및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인 <백혜선의 베토벤> 프로젝트를 시작해 2020년까지 3년에 걸쳐 성황리에 연주를 진행한 바 있다. 프로젝트 도중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의 NYCP(New York Classical Players)와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및 트리플 협주곡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깊은 내면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연주를 선사하였다. 이와 더불어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시향 초청 <2020 시민들을 위한 대구 힐링음악회>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20년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 아트센터인천 <2021 작곡가 시리즈> 등 다양한 음악회를 전석 매진시키며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2021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초청되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듀오음악회 <별>,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와 함께한 <강원의 사계> 등을 통해 독주자뿐 아니라 체임버 뮤지션으로서의 남다른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교육자로서 어린 음악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호평 받았다.
2002년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선정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업적을 보인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와 부산국제음악제 창립 및 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현재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함과 동시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