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작가‘백희나 그림책’이 오는 여름 예술의전당에 찾아온다.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두둥실 떠오르는 상상! 알사탕을 입 안에 굴리면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오는 여름,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마법 같은 이야기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극대화시키는 백희나 작가의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과 ㈜책읽는곰(대표 임선희)은 <백희나 그림책展>을 6월 22일(목)부터 10월 8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한 이번 전시는 그림책 작가 백희나의 첫 단독 대규모 개인전이다. ▲그래서 가족 ▲기묘한 선물 ▲달달한 꿈 ▲나만의 비밀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2004년에 발간된 『구름빵』을 포함하여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연이와 버들 도령』에 이르기까지 총 11개의 창작 그림책을 다룬다. 그림책 속 다양한 등장인물과 장면들은 140여 점의 작품 세트와 함께 실감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되어 관람객들에게 캐릭터와 공간을 실제로 감상하고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장르가 된 백희나의 그림책,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백희나 작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견고한 세트,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만든다. 다양한 캐릭터들은 사람과 동물의 경계가 없고, 그들의 생김새는 완벽한 미인상도 아니며, 극악무도한 악당 캐릭터가 등장하지도 않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흠뻑 빠져들어 공감과 감동, 위로를 얻는다.
등장 캐릭터들 이외에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빵, 샤베트, 초콜릿 케이크, 달걀, 요구르트, 달걀국, 알사탕, 솜사탕, 뜨끈한 밥상에 이르기까지 특별할 것 없는 먹을거리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먹을거리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추억과 취향이 반영된 소재로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전환점이 되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소재의 사용에서도 작가 고유의 특성이 드러난다. 종이(양지, 한지, 트레싱지 등)・섬유(헝겊, 원단, 아이가 입던 옷 등)・스컬피 *로 만든 캐릭터 인형들, 골판지・폼보드에 채색하거나 벽지・사진을 붙인 세트들, 미니어처 가구와 직접 제작한 소품들, 목탄과 색연필을 활용한 드로잉 등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재료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본인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작가는 본인이 구성한 완벽한 구상을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그림책의 한 페이지가 될 장면을 찍는다. 다양한 디자인 툴로 집도 거꾸로 세워서 완벽한 사진처럼 편집이 가능한 시대에 백희나가 찍은 모든 장면은 아날로그적 상상이 손으로 직접 연출된 비밀이 숨어 있다.
* 스컬피(sculpey)
모델링 작업에 많이 사용하며, 찰흙같이 물렁하여 형태를 만든 뒤 열을 가하면 딱딱하게 변하는 성
질을 가지고 있다.
『구름빵』 원작부터, 『연이와 버들 도령』 실감 미디어 콘텐츠까지
이번 전시는 백희나 작가의 첫 번째 책인 『구름빵』에서부터 최신작 『연이와 버들 도령』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창작 그림책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이다. 백희나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었던 『구름빵』이 출간된 지도 벌써 20여 년이 되어 간다. 그 시간만큼 그림책의 주된 소비층이었던 어린이들도 함께 커 갔다. 그런 만큼 지금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백희나 키즈였던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한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는 『구름빵』, 『달 샤베트』,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장수탕 선녀님』, 『꿈에서 맛본 똥파리』, 『이상한 엄마』, 『알사탕』, 『이상한 손님』, 『나는 개다』, 『연이와 버들 도령』 총 11개의 창작 그림책을 ▲그래서 가족 ▲기묘한 선물 ▲달달한 꿈 ▲나만의 비밀 총 4개의 주제로 구성하여 소개한다.
제1부 ‘그래서 가족 : 위로와 용기’
반려견 시점에서 보는 인간 가족과의 관계, 삭막한 현대 주거 형태에서 보이지 않는 유대감으로 연결되어있는 범사회적인 가족의 개념,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른 종(種) 사이에 성립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다룬다. 또한 가족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함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스컬피로 만든 캐릭터들과 봉제 인형, 목탄을 활용한 드로잉 작품 등 백희나 작가의 재료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 구성 작품 : 『나는 개다』, 『어제저녁』, 『삐약이 엄마』
제2부 ‘기묘한 선물 : 성장과 공감’
‘동생을 갖고 싶다’ ‘아이를 돌봐 달라’ ‘친구랑 놀고 싶다’라는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작은 바람들이 ‘이상한’ 이벤트를 불러오고, 이를 통해 등장 캐릭터들이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 냈다. 입체적인 표정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림책 속 세트를 실제로 구현해 낸 공간은 마치 관람객들에게 실제로 그림책 속에 들어와 있다는 상상을 품게 한다.
◌ 구성 작품 : 『이상한 손님』, 『이상한 엄마』, 『알사탕』
제3부 ‘달달한 꿈 : 빛과 어둠’
‘아파트’와 ‘연못’이라는 공간에서 한여름 밤의 꿈이 펼쳐진다. 달과 해의 색상인 샛노란 컬러가 어둠과 대비되어 아늑한 달빛과 햇빛의 온기가 편안하게 작품에서 드러난다. 특히 조명의 활용을 극대화하여 어두운 공간 속에서 관객들이 직접 그림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달 샤베트』의 아파트는 성인 평균 신장 정도 높이의 작품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CCTV를 작품 내 설치하여, 집집마다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다.
◌ 구성 작품 : 『꿈에서 맛본 똥파리』, 『달 샤베트』
제4부 ‘나만의 비밀 : 환상과 시공간’
작가의 판타지적 세계관과 독특한 연출 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실제 목욕탕처럼 연출된 『장수탕 선녀님』 공간과 실감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한 『연이와 버들 도령』의 환상적인 봄 동굴 장면은 책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는 『구름빵』 원작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하다.
◌ 구성 작품 : 『장수탕 선녀님』, 『구름빵』, 『연이와 버들 도령』
이밖에 마련한 그림책 속 캐릭터와 세트를 확장시킨 포토존과 작가의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영상 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세계적인 백희나 작가의 첫 개인전을 이번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 함께 행복해지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라고 밝혔다.
책읽는곰 출판사 임선희 대표는 “우리나라 그림책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이 되었다. 세계 여러나라 어린이들이 한국 작가가 만든 그림책을 함께 읽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그림책 작가들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독자와 소통할 수 있기 바란다.” 라고 밝혔다.
한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20년을 한결같이, 그림책 작업에만 전념해 온 백희나 작가는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ALMA)’을 수상하였다. 이 상은 전 세계 10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온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Anna Emilia Lindgren)을 기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에서 제정한 상이다. 그간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의 작가 모리스 센닥, 『오이 대왕』 의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황금 나침반』 의 작가 필립 풀먼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67개국의 대표 작가 240여 명 중 백희나 작가가 최종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심사위원장 보엘 웨스틴은 “재료와 표정, 그리고 동작에 대한 정교한 감각으로, 고독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책 무대에서 마치 영화처럼 보여 준다. 과거를 소환하는 그녀의 미니어처 세계에서는 구름빵과 달 샤베트, 장수탕 할머니와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져 있다. 그녀의 작품은 감각적이고 아찔한 경이의 세계로 가는 출입문이다.”라고 심사평을 밝힌 바 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심사평처럼 그의 작품은 “경이롭다”, 손으로 만들어 찍은 모형이 주는 입체감,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 그 판타지가 건네는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가 백희나를 한국을 넘은 세계적 작가로 만들었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지난 5월 27일, 백희나 작가의 이탈리어판 『알사탕 Le caramelle magiche』이 이탈리아 대표 아동문학상인 프레미오 안데르센에서 2023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프레미오 안데르센에서 ‘최고의 그림책’을 이미 수상하여 동시에 2개 부문을 석권하며 기쁜 소식을 알렸다. 1982년 제정된 프레미오 안데르센상은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으로, ‘최고의 책’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모인 180명의 어린이 책 전문가와 서점 관계자, 도서관 사서, 언론인, 학자들이 각 부문 최고작을 대상으로 투표하여 오직 한 작품에만 주는 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희나 그림책의 예술성과 서정성을 집중 조명하며, 세계가 알아주는 그림책의 저력과 가치를 공유할 예정이다.
백희나 작가는 “전시를 본 뒤, 어린이가 ‘나도 뭔가 만들어보고 싶다!’ ‘집에 가서 나도 그림책을 만들어야지!“라는 용기와 희망이 생기는 전시가 되면 좋겠다. 또한 “내 작품이 누군가에게 모티베이션(motivation)이 되면 작가로서 큰 영광일 것이다.“ 라고 밝혔다.
다양하게 즐기는 백희나 그림책
백희나 그림책 원작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간접 경험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어린이음악극 달 샤베트
백희나의 그림책 콘텐츠로 전시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했다. 백희나 작가가 직접 독립 출판하여 첫 출판한 ‘달 샤베트’가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음악극 ‘달 샤베트’는 관객과 만나는 초연작으로 관객들에게 큰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연은 7월 22일(토)부터 8월 6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두 번째, 작가와의 만남 <아티스트 토크>, 사인회 등
또한 작가와 직접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도 예정되어있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7월 28일(금) 오전 11시, 음악극 ‘달 샤베트’ 무대가 있는 자유소극장에서 진행한다. 그 외 그림책 작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9월 9일(토) 컨퍼런스홀에서 진행한다. 이번 토크는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가 함께하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으로 선착순 사전 예매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7월 7일(금), 8월 5일(토), 9월 3일(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작가 사인회뿐만 아니라 여름방학, 추석 연휴 기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 번째, 직접 만들어보고 즐겨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전시와 연계된 다채로운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생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야기’ 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중 상시 진행으로 전시 관람과 함께 미술 실기 수업, 워크북이 제공된다. 5세부터 초등학생(전 학년)을 대상으로 100분, 120분 각각 진행된다. 참가비는 한국어(100분) 5만 2천 원, 한국어(120분) 5만 5천 원, 영어(120분) 8만 원으로 그림책 원작을 활용한 다양한 커리큘럼 선택이 가능하며, ‘생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야기’의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백희나 그림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