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20230830 슈퍼블루문 관측회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태형 관장)에서는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을 보는 관측 행사를 8월 30일(수요일, 음력 7월 15일 백중) 개최한다.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진행되는 이날 관측 행사에는 매회 당 4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망원경 관측 및 천체투영실 관람으로 1시간씩 진행된다. 참석자들에게는 대형 보름달 포스터가 제공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홈페이지나 네이버에서 천체 관측 프로그램을 예약해야 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는 이번 주말인 27일에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별박사 이태형 관장이 이번 슈퍼블루문에 대한 강연을 올릴 예정이다.
8월 30일 보름달이 뜨는 시간은 저녁 6시 57분(이하 서울기준)으로 해지는 시간이 저녁 7시 5분이기 때문에 해지기 직전에 보름달이 뜬다.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시간은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워지는 8월 31일 새벽 0시 51분으로 이때 지구와 달의 거리는 357,200km, 달 겉보기크기(지름)는 각도로 33.8′(분, 1분은 1도의 1/60, 달의 평균 겉보기크기는 약 30′)이다. 이날 보름달은 올해 뜬 보름달 중 가장 작았던 지난 2월 5일의 정월 대보름달(달과 지구 거리는 약 405,000km, 각도로 29.5′)보다 겉보기크기는 15% 정도, 면적은 31% 정도 더 크다.
이날 달이 뜰 때의 지름은 약 33.5′으로 지난 8월 1일에 뜬 보름달(지름 약 33.4′)보다 조금 더 크다. 달이 근지점을 지나는 0시 51분에 가장 커진 달은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서 달이 지는 새벽 5시 44분에는 약 33.6′까지 줄어든다. 해와 달,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이 되어 달이 완전히 둥글어지는 시간은 달이 진 이후인 오전 10시 35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히 둥근 달을 볼 수는 없다. 그리고 8월 31일 저녁 7시 29분 다시 달이 뜰 때는 지름이 약 33.4’으로 전날보다 작다.
보름달이 완전히 둥근달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름달은 음력 15일, 즉 보름날 뜨는 달로 만월(망)이 되는 시각이 다음날 오전이기 때문에 8월 30일 저녁에 뜨는 보름달은 왼쪽이 살짝 덜 찬 상태로 떠올라 새벽에 질 무렵에 가장 둥글게 보인다.
달은 지구 둘레를 타원 궤도로 도는데,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 위치를 근지점, 가장 멀어졌을 때의 위치를 원지점이라고 부른다. 달은 근지점 부근에서 지구, 해와 일직선이 되었을 때 가장 크게 보이는데, 이때 달이 바로 슈퍼문, 즉 가장 크게 보이는 달이다.
천문학에서는 슈퍼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정의된 것은 없다. 1976년 처음 슈퍼문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때는 달이 궤도 상에서 근지점에 90% 이내에서 만월이 되었을 때를 말했다. 슈퍼문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면서 만월일 때의 거리가 223,000 miles(358,884 km) 이내일 때(미국 Sky & Telescope), 또는 근지점에서 10시간 이내에 만월이 일어났을 때(미국해양대기국)를 슈퍼문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만월이 되는 시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10시 51분이기 때문에 이때 달이 뜬 유럽이나 미국 동부, 중부에서는 슈퍼문을 볼 수 있지만, 미국 서부나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는 슈퍼문을 볼 수 없다.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서양에서는 달이 완전히 둥글어지는 만월(Full Moon)을 기준으로 슈퍼문을 정하지만, 음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만월이 아니라 보름달을 기준으로 가장 큰 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올해 가장 크게 뜨는 8월 30일 보름달이 서양의 슈퍼문과 가장 비슷한 우리나라의 슈퍼문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뜨는 보름달은 슈퍼문이면서 블루문이기도 하다.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부르는 말이다. 이번 달에는 지난 1일에 보름달이 뜨고 29일 후인 30일에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것이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주기는 29.5일이기 때문에 1일에 보름달이 뜨면 30일이나 31일에 한 번 더 보름달이 뜬다.
불루문은 파란달이 아니라 ‘우울한 달’이라는 뜻이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 속에 늑대인간이나 마귀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보름달을 무척 무서워했고, 보름에는 외출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달에 두 번씩이나 뜨는 보름달은 사람들을 매우 우울하게 만들었고, 블루문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름달들 속에 절구질하는 토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보름달을 무척 좋아했다. 우리나라 명절 중 보름달이 뜬 날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또한 보름달이 뜬 날에는 주위가 밝아서 남녀가 데이트 하는 날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음력을 사용했던 우리나라와 동양에서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일은 생길 수 없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20230830 슈퍼블루문 관측회